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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독사 특수청소를 경남 가덕도의 외진 바닷가에서


 

 

부산 고독사 특수청소를 

경남 가덕도의 외진 바닷가에서

 

오래간만에 화창한 일요일에

경남인지 부산인지 구분이 안 되는 외진 바닷가 가덕도에서

고독사 특수청소를 하였습니다.

 

강서구에 속한 가덕도는 거제도로 가는 길이며

부산의 강서산단지역과 명지신도시나 진해와도

가까이 위치하고 있지만

바다양식을 하여 경제생활을 많이 하는 곳입니다.

 

 

 

이런 외진 바닷가에 있는 곳이라 집안 환경이

이상한 것이 것이 아니라

 

고독사로 돌아가신 분은 오십 대 중반에 홀로

생활하시던 이 마을 주민이셨습니다.

 

고독사로 돌아가신 지 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발견이 되어

냄새와 벌레가 아주 심했습니다.

 

 

 

 

고독사로 돌아가신 분의 뒤처리 와

특수청소를 연락하여 비용을 지불하신 분도

지인이 아니라 이 마을에서

양식업을 하시는 마을분이셨습니다.

 

 

 

 

집안을 둘러보면

가재도구도 없고 살림살이도 몇 안 되는 것이 보입니다.

 

고독사 특수 청소를 하다 보면

공통적인 것이 있는데

그것은 많은 약봉지와 술병, 담배

그러나

여기서는 그 어느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추측하건대

정말로 찾아주는 이 없이 홀로 외로이 세상을 떠나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마을의 아름다운 바닷가 배경과

어울리게도 보였고요

 

 

 

 

돌아가시고 발견을 늦게 된 탓에

냄새와 벌레가 생겼습니다.

 

일하기 번거로워 방역복을 잘 입지 않는 저와 아내이지만

오늘은

같이 일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방역복과 방역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일하였습니다.

 

 

 

방역 살균 소독 냄새 제거

고독사 특수청소와 유품정리, 철거, 폐기물 작업을 하는 동안

오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너무나도 한적한 마을이었습니다.

 

 

 

 

작업을 의뢰하신 분이

 벽과 문만 남기고 비어있는 건물처럼

모든 것을 철거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고독사 특수청소를 마치려 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

 

 

집에 돌아가신 분의 약간의 옷과 책상 이불만 버려달라고요

마침 특수청소에서 나온

폐기물 양도 많지가 않아서 충분히 가능했고

 

오늘 일하신 분들도 방역복 입고 일하느라

땀을 많이 흘리고 고생하셨으니

조금 더 비용을 드리고 싶어

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집 앞은 차량을 세워두지 못할 정도의

좁은 인도와 1차선 도로였습니다.

그리고

폐기할 물건을 가지고 나오려면

긴 출입구를 지나

두 개의 계단을 오르고

 

 

 

두 번의 긴 건물 진입로를 꺾어야

집의 문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폐기할 물건은 전화 내용대로

많지는 않았지만

 

물건 하나를 이동시키려면

긴 두 개의 진입로를 꺾고

두 개의 계단을 내려와

긴 출입구 복도 통과해

멀리 아래쪽에 주차시킨 폐기물 트럭까지...

 

물건 하나 버렸는데 숨이 차서

두 번 왔다 갔다 하니까 헉헉거렸습니다.

 

 

 

 

오늘 같이 일하신 분들께

고생하셨다는 인사치레를 하려다가

일이 이상하게 꼬여버렸습니다.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면서

무슨 욕을 많이 하는지

귀가 엄청 가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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